2월 24일날 김대현 가이드님과 전일 투어를 갔었는데요

처음에 말씀하신 바로 미루어보아 요 며칠 내내 몸이 안좋으셨는데도 불구하고 투어 시작부터 세세하게 하나하나 신경써주셔서 첫 인상부터 만족스러웠습니다.

소매치기, 길 잃음 등 간단한 신변안전 문제뿐만 아니라, 얼마나 오래 일하셨냐, 일은 어떻냐같은 개인적인 물음부터 시작해서, 저기 있는 붉은 대리석으로 된 항아리는 무엇이냐, 이것과 관련된 작품(바티칸 박물관 내에 있는 작품에 관련되어있지만 바티칸박물관에는 없는 작품들을 프린트/파일철 하셔서 직접 보여주면서 부연 설명해주십니다!)은 어디에 있느냐 등등 투어에서 신경쓰기 힘든 세세한 작품들에 대한 질문들 까지,

몸도 안 좋고 귀찮을 법도 한데 처음부터 끝까지 웃는 얼굴로 상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예술작품이란게 미술적, 역사적인 가치를  모르면 아무리 위대한 대작이여도 길가에 스치는 풀잎을 보는 것하고 하등 다를 바가 없잖아요? 또 개별 작품에 관련된 내용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러 작품을 복합적, 포괄적으로 생각하기는 더 힘들고 말이죠.(그걸 설명하는 건 얼마나 힘든지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김대현 가이드님께서는 작품에 대한 개별적인 지식에 더해 여러 작품을 아우르는 전체적인 시각까지 겸비한 데다가, 그걸 역사적인 지식에 기반해서 스토리를 풀어내듯이 설명해주는 능력까지 매우 탁월하십니다! 이미 말했듯이 바티칸에 있는 작품에 관련되어 있지만 바티칸박물관에 없는 작품을 프린트해서 보여주면서 설명하는 것도 그것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어요.

중세부터 시작해서 르네상스, 바로크로 넘어가는 작품들의 작품 내적인 특징 및 역사적인 특징들을 마치 한 편의 이야기를 풀어내듯이 설명해주셔서, 어느새 정신을 차렸을 때는 중세-바로크까지의 설명을 모두 듣고난 뒤의 나를 발견했을 때의 그 기분이란!

그뿐만 아니라 적절히 섞어주시는 개그들까지 너무 재밌으셔서 지루해 할 틈이 없는 투어였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아 너무 지루하다 제발 빨리 시간이 지나가서 설명을 계속했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여행할 때 갤러리나 뮤지엄을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혼자 구경하러 갈 때하고 감상의 밀도 자체가 달랐습니다.

이탈리아 여행을 하면서 눈앞에 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 경관도, 입이 떡 벌어지게 놀랐다는 말을 실제로 경험하게 했던 장관들도, 와 이게 유럽이구나 하는 화려한 풍경들도 많았지만

이탈리아 여행에서 정말 잊을 수 없었던 것을 꼽자고하면 이번 바티칸 투어를 뽑을 것 같습니다!

투어를 하다보면 김대현 가이드님 께서는 작품과 관련된 유명한 사람들의 명언을 계속해서 알려주시는데요. 조금 따라해보자면,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로마에 입성하면서 이렇게 말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