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들과 여름방학을 맞아 유럽 5개국을 여행하던 중, 원래 계획에 없던 바티칸 투어를 신청하냐 마냐에 대해 의논을 했었습니다.
이전에 다른 곳에서 들었던 가우디 투어에 전반적으로 만족하지 못했던 탓에 조금 망설였지만, 지금은 그저 신청하길 정말 정말 잘했다는 생각 뿐입니다.
유럽 여행하면서 몇번의 가이드 투어를 신청했었는데 그중 단연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바티칸 자체로도 볼 것이 풍부하다지만, 가이드님 설명이 없었더라면 어떤 작품을 꼭 봐야 할지,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어떤 긴 역사가 담겨있는지 아무것도 모른채 스쳐 지나갔겠더라구요
무엇보다 가이드님의 아우라에서 열정과 성의가 느껴져서 너무너무 멋있고 감사했습니다 !

일단 투어는 바티칸 박물관 앞에서 미팅하여 박물관을 구경하고, 성 시스티나 소성당의 천장화와 벽화를 구경한 뒤 마지막으로 성 베드로 대성당 앞에서 해산하는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규모가 엄청난 바티칸 박물관에서 여러 유명한 방들을 구경하였는데, 특히 라파엘로의 방에서 가이드님께서 작품마다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주신 덕분에 한번도 지루하거나 지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뮤즈의 방의 한 조각상 앞에서 가이드님께서 로댕이 그 조각상을 보고 영감을 얻어 그 유명한 생각하는 사람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여행이라는 것이 멋있는 풍경에 감탄을 하고 끝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말 인생을 바꾸는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여행 마지막날을 앞두고 그제서야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깨닳은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
그리고 무엇보다, 해산하기 전 베드로 대성당을 등지고 산피에스트로 광장을 바라보며 들었던 가이드님 말씀이 너무 와닿았습니다.
"여행은 내가 서있는 장소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세계관이 바뀌는 것, 지금 여기서 행복한 것보다 돌아가서 가족과 친구들과 더욱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것"
마지막으로 하신 당부가 머리에 계속 맴돌아 괜히 울컥하더군요.. 주변 소중한 사람들에게 소홀했던 순간들이 떠오르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바티칸의 웅장하고 화려한 볼거리를 보는 것도 굉장히 좋았지만, 재미와 감동을 주시는 가이드님의 설명과 멋진 말씀을 들었던게 기억에 더 오래 남고 소중한 경험으로 다가오네요
7년 후에 베드로 대성당의 천국의 문이 또 열린다던데, 그때 마침 저희 대학원 졸업하는 해더라구요 ! 꼭 동기들과 다시 모여서 7년후에 바티칸을 방문하고 싶습니다.
너무 소중하고 유익한 시간 만들어주신 Daniel Kim 가이드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