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Review
헬로우트래블과 함께 했던 여러분들의 추억이 너무 궁금합니다!
멋진 사진과 함께 소중한 여행후기를 작성해 보세요.
작성일 | 작성자 |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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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6 | 손*관 | 1337 |
- 전체
- 7월 11일 정수수가이드분과의 바티칸 투어!!
영국에서 대략 2주간 머물면서 이것저것 볼 수 있는 것들은 모두 구경하고 파리에서 좀 실망을 해버리고;;
그리고 드디어 기대하던 이탈리아!!
형과 함께 여행을 했던 나는 첫날 형과 둘이서 칙칙하게 로마시내 구경을 갔다.
처음 시작은....‘우와~!! 우와~!! 대단해!!’ 였지만;;;;;
골목만 돌면 나오는 아름다운 성당과 건축물들, 아름다운 분수, 멋진 햇볕도 두세시간이었다.
아무런 지식을 갖추지 못하고 하는 관광은 그저 사치일 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 날 밤에 민박집 아저씨께 듣게 된 바티칸 투어!!
물론 여행을 가기 전에 이미 친구에게 바티칸은 가이드를 받으라는 말을 듣기는 했으나 이제껏 받아본 가이드라고 해봤자 부모님을 따라다니던 어린 시절에 받은 깃발가이드(가이드가 깃발을 들고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말해주는 것. 가이드라기보다는 외국 백화점의 판매사원인 듯이 하루 가이드 중에 쇼핑과 식사가 7~80%를 차지하는 구식 가이드를 총칭?ㅋㅋ)라든지 수학여행 때 받았던 아무도 듣지 않기로는 깃발가이드와 쌍벽을 이루는 버스가이드-_ -;; 밖에 없던 나는 투어라는 것에 대해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고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그냥 형과 둘이서 갈 예정이었으나....... 이미 그 날 로마 시내를 돌면서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 지, 그리고 우리가 들고 있는 가이드북이라는 것이 얼마나 믿음직스럽지 못한지를 깨달은 우리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바티칸 가이드를 신청을 해버렸다.
그리고 대망의 바티칸 투어날!!
그 날 아침까지만 해도 우리는 아직 불안불안했고, 집합장소인 역에 가서도 대략 서른 명이 넘는 인원을 보고는 과연 이 인원이 같이 가는데 가이드분의 얘기에 집중은 가능할까 라는 생각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날의 가이드는 정 수수씨!!
처음에 인원을 몇 개 조로 나누는데 우리조원은 나, 형, 같은 민박집의 형님, 그리고 지금 생각하면 참 좋은 인연인 80일간의 유럽일주 누님들!ㅋㅋㅋ
다음은 지하철을 타고 바티칸으로~ 바티칸 앞에서 이어폰을 받고 입구로 들어가서 표를 끊는데 괜히 싸게 끊어보려고 학생 줄에 섰다가 국제학생증이 없는 관계로 제 돈 다 내고 들어갔다;;ㅠㅅㅠ
처음 들어가는 솔방울 정원이었든가? 그 곳에서 픽춸타~임을 가졌으나......우리 조원은 평균나이의 노회함으로 쥐쥐;;;;그냥 그늘에서 쉬어버렸다.
사람들이 사진을 다 찍고 나서 그늘에서 수수씨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미켈란젤로의 생애로 시작된 그 설명을 들으며 그저 천주교 신자이기에 왔고, 소설에서 읽었던 곳을 밟는다는 생각밖에 없었던 내 마음속에서 어서 그 그림들을 보고 싶다고 외치고 있는듯 했다.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기 추한 외모를 타고 났고, 그 외모로 인해서 성격마저 비뚤어져버린 한 조각가의 일생을 불구로 살도록 만들어 버린 아름다운, 하지만 한 인간의 생명을 빨아들인 그림. 누구도 성공하리라 생각치 못 했고 오히려 그를 무너뜨릴 기회로 여겼던 그림. 그저 테두리 일지라도 그림임을 아는 이조차 다시 한 번 눈을 비비고 보게 만든다는 그림.
천지창조....
이제는 자신 있게 그렸으나 주변인의 질투와 시기로 욕을 먹어야만 했던 그림. 한 조작가의 천재적인 실력으로 완성되었지만 인간의 짧은 시각으로 덧칠에 덧칠을 당해버린 그림.
최후의 심판....
이 두 그림을 얘기하는 수수씨의 설명은 내가 이제껏 생각치 못 했던 가이드였다. 분명 수도 없이 반복해서 말 한 내용일 텐데도 미켈란젤로의 생애와 그림, 그리고 조각에 대해서 말하는 모습이 힘이 넘치고 톡톡 쏘는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살~짝 섞어주는 농담 역시 거슬리지 않고 마음을 풀어주는 맛이 있었다.
이렇게 설명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가서...........어느 곳이나 구내매점의 음식은 다 똑같구나라는 것을 깨달아 버렸;;;;; 점심을 먹은 후에 본격적으로 바티칸 투어에 들어갔다.
성화가 있는 곳을 지나나면서 누가 누구인지 구별하기;;;를 듣고, 조각정원에 가서는 나폴레옹이 사랑한 완벽한 몸매의, 수수씨가 올 때마다 가장 눈여겨본다는!! 황금비의 아폴로도 보고, 끝내주는 몸짱 아자씨인 라오콘상. 그리고 남자는 등으로 모든걸 말한다는 듯이 나머지 부분을 모두 없애버린(사실은 없어진 것이겠지만;;) 토루소 등을 보면서 돌다가, 천정화를 보며 라파엘로의 애인도 한 번 찾아보고ㅋㅋㅋ
드디어 대망의 미켈란젤로 옹의 그림들!!!!!
아, 설명을 할 때에 수수씨가 이런 말을 하더라.
‘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은 촬영금지입니다. 근데도 사람들은 꼭 찍으려 한단 말이야~. 그거 좀 찍어보겠다고 눈꼽만한 사진기만 들여다보고 있는다고 50m짜리 그림을 사진기에 담을 수 있나요? 못 담아요! 그리고 꼭 그런식으로 본 사람들이 나중에 별 거 없다더라 고하죠. 눈이 가장 좋은 렌즈고 우리 머리가 가장 좋은 메모리니까 눈으로 보세요!’
정답!!
눈으로 실물을 볼 때 가장 큰 감동이 있었다. 그림들에 얽힌 역사를 알고 내 두눈으로 보는 감동은 글로는 옮길 수 없음이다! 그리고 보고난 후에 든 생각인데, 체세나 추기경님 좀 짱인듯;;;;;
아, 물론 우리 미켈란젤로 옹은 그저 대단함 -ㅅ-b. 자신에게 돌아올 화살을 미리 피해놓는 센스!!
이렇게 바티칸을 모두 둘러보고 나와서 로마에서 젤 유명하다는 젤라또를 모두에게 쏘신 수수씨!!!
그 쌔콤~한 레몬 맛에 달콤한 초코에~ 으어!!!! 다시 가고 싶다!!!! 공짜라 더 좋아!! -ㅠ-b
그 후에는 마지막으로 베드로 성당을 갔다. 이탈리아 사람들도 자존심이 꽤나 강한듯?
자기들 성당이 제일 크다고 거기다가 선까지 그어놓다니 참 대단하단 말밖에;;;; 너무나 거대한 성당에 감탄하고 금과 투명 대리석이든가? 보면서 침 흘리고;;;
그러나 라피에타를 유리창 밖에서 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트리면서 바티칸투어를 마무리 했다.
뭐랄까, 진짜 가이드는 이런 것이구나~ 라는걸 몸소 깨달은 하루였다. 그리고 가이드 누님이 소개해준 피자집에서 피자를 먹고(입속에서 녹아내리는 줄 알았다능;), 그 날 밤에 바~로 다음날의 남부 투어를 신청해 버렸다는거!! 이제는 한 여름날의 꿈이었다고 기억되는 올해 7월의 유럽여행.....
가격이야 학생신분인 우릴로서 조금 부담되는 가격이었고 우리는 이미 나폴리행 열차표를 끊어 놓은 상태였지만 기대감에 부풀어서 그 정도의 지출은 그냥 굶는 걸로 해결하기로 타협!! 다음날을 기다리며 하루를 마감했다.
P.S. 그 찌는 날씨(젤라또가 1분도 안되서 녹아서 흐르던;;)에도 웃으면서, 그리고 마지막까지 자기 색을 잃지 않으면서 설명해주신 수수씨, 아니 누나!!
마치 석류같은 가이드였슴다!!ㅋㅋ
뭐랄까, 새콤 달콤하면서 그 안에 씨가 숨어있는 가이드?^^;
좀 많이 늦은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날 수고하셨어요오~
P.S. 그 찌는 날씨(젤라또가 1분도 안되서 녹아서 흐르던;;)에도 웃으면서, 그리고 마지막까지 자기 색을 잃지 않으면서 설명해주신 수수씨, 아니 누나!!
마치 석류같은 가이드였슴다!!ㅋㅋ
뭐랄까, 새콤 달콤하면서 그 안에 씨가 숨어있는 가이드?^^;
좀 많이 늦은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날 수고하셨어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