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Honeymoon

행후Review

헬로우트래블과 함께 했던 여러분들의 추억이 너무 궁금합니다!
멋진 사진과 함께 소중한 여행후기를 작성해 보세요.

작성일 작성자 조회수
2014-02-23 우*호 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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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름, 임민주 그리고 성명 미상의 가이드님...
모두들 안녕하신가요?
지난 2월 16일-18일 헬로유럽의 신세를 졌던 여행객입니다.
저도 조금 나이가 있는지라 이런 후기를 쓰는 것은 조금 어색하기도 하지만,
고맙다는 한 마디는 남기는 게 도리일 것 같아 잠시 틈을 냅니다.

저는 이스탄불에 주재하고 있는데, 아이 방학에 맞추어 며칠 로마를 갔더랬습니다.
밀라노, 피렌체, 베네치아도 보고 싶었지만, 4박5일로는 과욕이고 무리겠지요.
해서,
15일 점심 무렵 체크인하고 오후 자체적으로 콜로세움과 일대를 돌아보고,
16일은 로마시내 워킹 투어(가이드)
17일은 바티칸 투어(가이드)
18일은 남부 버스투어(가이드)
19일은, 다시 자체적으로 인상적인 몇 곳을 복습해보는 과정으로 보냈습니다.
나름대로 알찬 여행이었다고 아내와 의견일치를 보았습니다.

솔직히 헬로우유럽은 로마 가기 직전에 알았습니다.
미안하지만, 자전거나라...만 들어서 알고 있었고요.
제가 원하는 일정들을 고르다 기왕이면 한 곳으로 몰자...^^ 해서 3일 연속 신청한 거죠.

첫날, 이아름씨...
웃음소리에 쇳소리가 섞여나와서 첫 느낌이 조금 그랬습니다(화내기 없기).
하지만 로마시내 이곳 저곳 명소들을 돌면서 아주 열성적으로 설명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마음에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조금 거친 듯 보이지만 정말 아무런 가식이 없는, 오히려 순박한 아가씨구나...
다음 날 투어때 우연히 조우했는데 얼마나 반갑던지.
동생 이름은 '다운'이지요?
아마 아빠가 분명히 자녀들의 이름을 '아름'과 '다운'으로 지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둘째날, 임민주씨...
배기바지에 노란 머리를 하고 나타난 그대도 천 인상이 만점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무려 30여명이 넘는 인원들을 능수능란하게 통솔하며,
그 복잡한 바티칸을 간명하게 안내해주어 고마웠습니다.
민주씨도 19일날 우연히 콜로세움 건너 골목 식당가는 길에서 만나 악수했지요?
어쩌면 딱, 하루 같이 보냈을 뿐인데 아주 오래전부터 알던 친구처럼 반갑지요?
하지만 민주씨가 안내한 젤라또는 아름씨가 소개한 곳보다 쬐꼼, 맛이 덜 했다는 거...

셋째날 남부투어, 성명미상 가이드님...
고맙습니다.
역사의식이 올곧게 들어있는 것 같고, 바른 자세로 세상을 보고, 살아가시는 듯 느껴졌어요.
70년대 후반에 태어나셨다면 저와는 딱 20년 차이인데, 제가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폼페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그러나 무겁지 않게 잘 전달하여 주었어요.
올라오는 차편에서 쏘신 마르게리뜨 핏짜도 기억에 남고요.

사장님 맞으신가요?
헬로유럽, 잘 키우세요.
말씀하셨던, 상업적인 면보다는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회사/조직으로 키우고 싶다하셨죠?
초심 잃지 마시고, 구성원 모두가 자아를 실현해가는 놀이터 겸 일터, 이루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여행가이드라는 일... 너무 슬픈 직업 같습니다.
옷깃만 스쳐도 정이 들 수 있는 게 사람세상인데,
하루 종일 그 많은 대화를 주고받는데, 쌓인 정 마음 아파서 어찌 헤어진답니까?
저는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세 분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우리가족이야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손님 중의 하나였을지 모르지만요...

그래서 부탁드리는데, 아무에게도 마음 주지 마세요.
헤프게 자꾸 웃지도 마시고요.
차갑게, 계산적으로, 아주 이성적으로 대하셔야 여러분들이나 거쳐가는 손님이나
미련과 아쉬움, 서글픔 없이 가볍게 헤어질 수 있을 것 아닌가요?

우리가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다고...

행복하세요.
커나가는 헬로유럽 지켜보며, 다음 여행 때도 이용할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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