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언니와 유럽을 약 40일간 여행하면서 유럽 방방곳곳을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물론 둘만 계획해서 하는 자유여행도 고난이 있긴 했지만, 참 재미있었고 이제 와 다시 생각하면 의미 있는 20대 추억의 한 부분이 된 것 같아 아직도 가슴이 설렙니다.

저는 원래 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유럽여행을 어렴풋이 계획했던 2014년에는 '지금 부터라도 내가 특히 관심이 많은 서양 미술사를 공부하자! 아는 만큼 보인다는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공부도 하랴, 놀러 다니랴, 알바도 하랴, 1년 남짓한 시간동안 비행기 티켓끊고, 블로그 찾아보고, 어디 갈지 정하고 기타 등등. 유럽 여행의 전반적인 계획을 짜는 것 만으로도 참 벅찼습니다.

그리고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서양 미술사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그래도 보면 좀 알겠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아무 지식 없이 가도 교과서에서 봤던 것들은 내 눈으로 생생하게 보는 재미도 분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럽에 있는 박물관, 미술관, 역사 유적지는 제 상상보다 많았고 그에 얽힌 이야기들도 그냥 예술에 관심이 좀 있는 학생인 저로서는 다 아우를 수 없게 광범위했습니다.

그래서 언니와 결국 유럽 여행 중에 '몇 개는 투어를 들어보자'라고 결론을 내리고 허겁지겁 투어를 신청 했습니다.

8월 6일은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 투어를 받았습니다. 가이드 분의 성함이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겐조'라는 카톡 아이디를 갖고 계셨습니다.

8월 19일에는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투어를 받았습니다. 가이드 분의 성함은 류상현 가이드님이셨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투어는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투어의 전반적인 스팟은 정말 유명한 관광지들 입니다.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구엘공원, 구엘 저택 등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 등
누구나 몇 번 검색해보면 나오는 장소들입니다. 또한 이러한 장소와 건물들에 얽힌 이야기를 알고자 한다면 사실 도서관에서 책 좀 읽고, 인터넷에서 검색 좀 해보고, 시간만 투자한다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처음에 위와 같은 생각을 했기에 굳이 투어 신청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다 찾아보면 나오는데 뭣하러 돈을 써'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여행 기간이 길든 짧든 기본적인 여행의 계획 이외에 특별한 공부를 더 한다는 것은 적어도 저에게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심지어 관련된 것에 관심이 많았더라도 말이죠. 이러한 상황은 저뿐만 아니라 장기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 혹은 단기여행을 노리시는 직장인, 가족관광객 분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투어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단순히 유명한 곳을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보다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방법이며, 많은 이야깃거리와 그에 따른 제 감상을 보다 오래 기억에 남게 만들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유럽의 유명한 장소, 박물관, 미술관, 하다 못해 작은 시장 까지도 시간속에 우리가 모르는 겹겹히 쌓여온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 여행자들에게 보기 쉽게 풀어주는 것, 그리고 의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가이드님이고 바로 우리가 투어를 하는 목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아주 만족했습니다.
덕분에 아직까지도 바르셀로나와 파리를 떠올리면 즐겁습니다.
좋은 투어를 진행해 주신 겐조 가이드님과 류상현 가이드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