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8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투어와 별밤투어에 참여했습니다.

우선 가우디투어 안내해주신 김건 가이드님.. 하루종일 쉬지 않고 말씀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바르셀로나에 도착하고 첫 일정이 가우디투어였는데 생각보다 훨씬 알찬 투어라서 그 다음날부터는 이미 거의 다~ 가본 곳이라 해변 빼고는 딱히 더 볼 곳이 없었답니다ㅎㅎ

알려주신 맛집들 중 TXAPELA, Les quinze nits rest, La rita 이렇게 세곳을 다녀왔는데 먹물 빠에야와 끌라라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La rita는 평일 런치타임에 가서 Menu del dia를 드디어 맛볼 수 있었는데 가격은 와인까지 포함되어 정말 저렴했지만 맛은 글쎄였구요. 식당 이름 몰라서 카톡 드렸을때 투어중이셨을텐데도 빨리 답변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김건 가이드님 덕분에 가우디투어 괜히 신청한거 아닐까 싶었던 마음이 싹 사라지는 아주 보람찬 투어가 되어, 피곤한 몸을 끌고 그날 밤에 진행되는 별밤투어도 참여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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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시간이 되었는데 모이는 장소에 한국인이 거의 안 보여서 친구와 당황하던 중.. 근처에 앳된 얼굴의 한국인 남성 포착..! 처음에는 별밤투어 참여하는 사람인가 보다 하고 계속 기다리다가 나중에 물어보고 나서야 박상준 가이드님이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ㅎㅎ

그 날은 바르셀로나의 큰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라 bar마다 사람들이 북적거렸는데 별밤투어에 참여하는 사람은 저와 제 친구 단 둘뿐이었고, 저희가 아니었으면 가이드님도 편안히 축구경기를 보셨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꿋꿋이 축구 안 좋아한다고 거짓말하며(?) 친절히 안내해주신 박상준 가이드님 정말 감사했어요. 전문 사진기사를 대동한 것처럼 사진 많이 찍어주신것도 감사했구요.^^(근데 2위 일체 사진은 얼굴이 넘 어둡게 나와서 액자로 걸진 못하겠어요)

별밤투어가 계속 생각나서 여행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영화 '향수'도 다운 받아 감상했어요. 그 때 그 길이 나오는 장면을 꼭 보고 싶어서요. 강추해주신 '인생 츄러스' 가게도 가봤는데 음.. 뭐 괜찮더라구요^^

별밤투어는 한 시간 짜리라서 별 기대 없이 가볍게 참여했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전부 축구보러 가고 없어서) 가이드님을 독차지한 덕분에 더 즐겁고 알찬 투어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친구의 시큰둥한 반응 때문에 재미 없냐고 물어보신 역사 얘기 같은거 저는 진심으로 다 재밌었어요.ㅎㅎ 투어 끝나고 여전히 북적대는 근처 bar에서 맥주라도 한잔 대접할까 싶었는데, 가방 챙기시는 순간 보인 태블릿의 축구 스코어에 얼른 보내드리고 말았네요.^^;

이번 스페인+포르투갈 여행에서 바르셀로나는 제게 가장 마음에 드는 도시는 아니었지만, 헬로우트래블의 투어로 꽉찬 그 하루만큼은 아주 유익하고 오래 기억될 시간들이었습니다. 자유여행이라 길 찾기 피곤했는데 따라만 다니니까 너무 편하고 좋았어요. 김건, 박상준 가이드님 두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긴 글 마칩니다.^^